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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주택시장 '시계 제로'..대책과 대출규제 줄예고

웃는얼굴로1 2017. 8. 31. 17:52

‘8·2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가을 성수기 주택시장이 ‘시계(視界) 제로’ 상태에 빠졌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조선일보DB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상승폭이 둔화한 데다 거래도 뜸해졌는데, 앞으로 정부의 추가 부동산 규제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분양을 앞둔 청약시장과, 재건축으로 이주 수요가 불어난 전세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8월 첫째 주와 둘째 주, 셋째 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각각 0.08%, 0.05%, 0.04%씩 오르면서 상승폭이 점점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의 경우 주택시장 비수기로 불리는 여름인데도 한 달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0.56% 오른 것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있다.


9월 이후 가을철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 대책으로 가격이 내려가길 기다리는 매수자들이 많아지면서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매 호가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그다지 오르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8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1.82% 올랐는데, 이와 비교하면 올해 아파트 시장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약시장에서 공급 물량을 소화할 만한 수요자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에는 전국에서 총 4만762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작년 9월(1만8481가구)과 비교하면 약 3배 정도 많은 물량이다. 경기도에 1만6413가구, 서울에 8734가구가 몰려 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와 ‘신반포 센트럴자이’ 등이 분양될 예정인데, 이들의 청약 결과가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 시장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이 예상된다. 아직 서울 전세 시장은 잠잠한 편이지만, 이주 수요가 워낙 많다. 올해 서울 이주 수요는 약 5만가구인데, 강남 4구에 전체 물량의 40%가 넘는 2만여가구가 몰려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금이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부터 이주를 시작한 강동구 ‘둔촌 주공’ 인근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용 84㎡의 경우 두 달 만에 전세금이 6500만원가량 올랐다.


정부가 9월에 발표할 ‘주거 복지 로드맵’과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도 변수다. 업계에서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월세 상한제는 전·월세 인상률에 상한선을 두는 것을 말하며, 계약갱신청구권의 경우 전·월세 기간이 끝나고서도 세입자가 추가로 계약 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신DTI(총부채상환비율) 도입 등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다. DSR은 연간 갚아야 하는 대출 원금과 이자를 계산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심사기법이다. 신DTI는 향후 소득 증가분을 소득심사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