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속도 내는 분당 리모델링

웃는얼굴로1 2017. 8. 27. 11:13

수도권 1기 신도시 중 하나인 분당신도시 아파트가 리모델링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분당신도시 아파트 전경. /조선일보DB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한솔마을 5단지는 1기 신도시 아파트 중에서 처음으로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나머지 단지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6일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 리모델링 주택 조합이 제출한 설계안이 지난 23일 시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1기 신도시 중 리모델링 건축심의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사례다. 성남시 관계자는 “심의 결과에 따라 단위세대 평면과 주차계획 등이 일부 조정될 계획”이라면서 “건축위원회가 큰 틀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3개 층을 위로 올리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1개 동이 늘어나 최고 28층, 13개 동이 들어서게 된다. 가구 수는 현재 1156가구에서 1255가구로 늘어난다. 지난해 8월 정부의 내력벽(건물 무게를 지탱하는 벽) 철거 유예 결정으로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일부 가구를 복층으로 설계하는 ‘복층형 리모델링’으로 해법을 찾았다. 조합은 내년 상반기 사업계획 승인을 시에 신청하고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다른 단지도 리모델링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와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는 건축심의 전 단계인 1차 안전성 검토가 진행 중인데, 느티마을 3·4단지의 경우 최근 안전성 검토 중 첫 단계인 샘플동 심의를 통과했다. 설계안 중 일부 동만 추려 안전성을 우선 살펴보는 것이다.


김명수 느티마을 3단지 리모델링 조합장은 “샘플동 심의를 통과한 만큼 전체동 및 최종 심의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 단지 모두 다음달 중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통과되면 시 건축심의가 곧바로 진행될 예정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9~10월 중 건축심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8·2 대책으로 내년부터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이 확정되고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조합원 지위 양도가 어려워지는 등 재건축에 각종 빗장이 걸리면서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리모델링 선두주자인 분당 단지들이 계속 치고 나가면서 다른 지역으로도 리모델링이 확산될 전망이다.

 

분당은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제외돼 8·2 대책을 피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다 리모델링 호재까지 겹치면서 대책 이후에도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주간 분당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3%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느티마을 4단지 전용면적 58.7㎡는 이달 6억원에 팔려 최고 5억8500만원에 거래됐던 전 달보다 매매가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