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를 통해 빠져나간 돈이 다시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코스피가 상승세로 방향을 잡자 일단 자금을 빼고 이를 다시 증시에 투자하려는 개인들이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사상 최고 수준에 올라섰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자문형랩 잔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펀드에서 나간 자금이 모습만 달리한 채 증시 투입 시기를 저울질하며 결국 증시 주변을 맴도는 셈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설정원본 기준으로 지난 21일 주식형 펀드 자금은 91조438억원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21일의 94조230억원에 비해 2조9천792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는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본격화한 것과 맞물려 개인들이 대거 환매에 동참하면서 자금을 빼 나간 데 따른 것이다.
개인들의 펀드 환매에도 이들의 주식매수 대기자금은 여전히 풍부하다.
지난 21일 고객예탁금은 16조5천523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9천524억원 늘었다.
고객예탁금은 순수 개인자금으로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들의 증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1조5천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2조1천억원을 순매수 한 외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려는 개인들도 늘고 있다. 신용융자잔액은 6조7천234억원(21일)으로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CMA계좌는 1천174만개로 전월말 대비 5만6천769개가 늘었다. 잔고는 44조618억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1조958억원 불었다.
자문형랩 잔고도 최근 기준으로 전월대비 약 2천억원 이상 증가해 8조3천억원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신운용 김영일 주식운용본부장은 "주가가 올라 환매 욕구가 커지면서 자금 이탈도 꾸준히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탈된 자금이 자문형랩 등으로 옮겨가고 있어 증시 주변을 벗어날 수는 없다. 결국 증시 자금 환경이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개인들의 증시 '복귀'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과거와는 달리 차분하다. 지난 2007년 펀드 활황으로 개인 자금이 증시로 몰려 들 때와는 차이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대형 증권사의 지점 관계자는 "계좌를 새로 만드는 고객들이 늘고 있지만 섣불리 투자하기보다는 시장 상황과 상품 내용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 규모가 큰 고액 자산가들은 주식뿐 아니라 랩어카운트와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활용해 비교적 적극적인 자산배분에 나서고 있으나, 소액자산가들은 관망하는 모습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는 개인들의 거래대금 추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들의 거래대금은 207조원으로 지난달의 247조원에 못미치고 있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2009년 4월의 343조원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다.
키움증권 원재웅 애널리스트는 "랩 자금 유입이 이달 들어 늘고 있지만 활황기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고, 개인들의 거래대금도 크게 증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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