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맛집을 임차인으로 유치한 후 분양하는 ‘셀렉트 다이닝(Select Dining)’ 상가 분양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셀렉트 다이닝’은 손님들이 취향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한 공간에 여러 유명 음식점과 카페를 모아 놓은 것을 말한다. 우량 임차인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유동인구 유입에 따른 매출 증대와 상가 가치 상승까지 노릴 수 있어 상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좋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건설·경일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위례신도시의 복합상가 아이온스퀘어 11층에는 유명 곰탕집 ‘하동관’의 주인 아들이 경영하는 ‘수하동’을 비롯해 ‘만족 오향족발’, ‘벽제갈비’, 가마솥 통닭으로 잘 알려진 ‘금산닭집’, ‘봉우리한정식’, ‘부산포어묵’ 등 유명 맛집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아이온스퀘어 11층에 있는 셀렉트 다이닝 대상 점포는 총 20곳. 2015년 4월부터 상가 분양을 시작했지만 성적이 지지부진하자 상가 일부를 셀렉트 다이닝 형태로 전환해 분양했다. 준공을 앞둔 현재 셀렉트 다이닝 점포 20곳 가운데 19곳의 분양이 끝난 상태다. 아이온스퀘어 관계자는 “맛집의 경우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되기 때문에 상가 투자자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경기도 수원시의 영통역 아이파크는 유명 맛집과 10년 임대차 계약을 미리 체결해 상가를 완판했다.
영통역 아이파크는 지하 6층, 지상 20층, 666가구의 오피스텔로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셀렉트 다이닝이 위치한 2층 상가 15곳 중 10곳은 이미 분양이 끝났다.
지난해 인천에서 분양된 복합상가 ‘LINK126’도 전국 각지의 유명 맛집을 모은 셀렉트 다이닝 ‘킵유어포크(KEEP YOUR FORK)’를 유치한 덕에 순조롭게 상가 분양을 마쳤다. 놀부보쌈과 경성고로케, 파스타 전문점 일마레, 봉추찜닭, 카페 전문점 오가다 등 프랜차이즈 맛집이 입점 의향서를 제출했고, 복합상가 지하 1층 13개 점포 분양을 마쳤다.
과거 유명 맛집들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맛집의 인기와 파급력이 상당하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로 맛집을 공유하고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먹방’ 등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이 때문에 유명 맛집을 유치하면 상가를 찾는 손님이 늘어나고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상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았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의 ‘식객촌’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등장한 유명 맛집들을 유치해 명소로 거듭났고, 광화문의 디타워도 브런치 맛집 ‘빌즈’와 소고기 전문점 ‘한육감’ 등을 입점시켜 인근 직장인을 중심으로 유동인구를 끌어들였다.
작년 가을 문을 연 ‘스타필드하남’은 광화문의 메밀국수 맛집 ‘미진’, 의정부의 냉면 맛집 ‘평양면옥’, 안동국시 전문점 ‘소호정’ 등 국내 맛집을 비롯해, 유명 셰프가 직접 초콜릿을 만드는 ‘라메종뒤쇼콜라’, 일본 규카스(쇠고기 커틀릿) 전문점 ‘교토가츠규’ 등 해외 맛집 브랜드까지 끌어들이며 입소문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서울역 메트로타워의 빌앤쿡, 을지로 센터원의 식탁애(愛)행복, 서울 광진구 스타시티의 오버더디쉬, 경기도 분당의 온더테이블 등도 셀렉트 다이닝 형태의 상가 덕분에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유명 맛집 덕분에 상가를 찾는 유동인구의 숫자와 이들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서 상가 전체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상가의 자산 가치도 높일 수 있다.
김민영 부동산 114 연구원은 “유명 맛집들을 선임대할 경우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며 “상가 가치 상승은 물론,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분양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맛집을 유치한 상가의 경우 주변 상가보다 임차료가 비싼 편이라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성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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