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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방조제건설 후 7년..전환기 맞은 새만금개발 현장을 가다

웃는얼굴로1 2017. 5. 1. 19:20

68개 기업·15조 투자유치로 개발 박차..인센티브· 제도개선 주효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왼쪽에서 5번째)이 새만금 개발현황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희준 기자 © News1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새만금사업은 논의시점에서 따진다면 지역민들이 거의 20년 동안 결실을 기다린 사업입니다. 그만큼 더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는 책임이 큽니다."(새만금청 관계자)

 

여의도의 140배, 서울의 3분의2에 해당하는 면적을 개발하는 새만금 간척 사업이 올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다양한 지원법안과 사업진행, 관광산업을 적극 수용한 개발정책으로 호남 20년 숙원사업의 결실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지난 27일 찾아간 새만금 개발현장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단층으로 꾸려진 새만금개발 홍보관이다.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이 직접 나와 맞았다. 이 청장은 "방조제가 조성된지 7년이 지난 지금 새만금청은 새만금에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자유무역도시를 세운다는 큰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이를 위해 규제를 없애고 국책사업으로 선정해 땅을 개간하고 도로를 만들고 공항을 짓는 등 단계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만금 © News1

 

◇여의도 면적 140배 동북아 중심지 꿈꾸는 새만금

 

새만금 사업이란 부안~군산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 33.9㎞를 축조한 뒤 내부용지(283㎢)와 호소(118㎢), 방조제 외부 고군산군도(3.3㎢) 등을 개발하는 국책사업이다.

 

총사업비는 Δ국비 10조9000억원 Δ지방비 9500억원 Δ민간투자 10조3300억원 등 22조2000억원이다. 간척사업으로 개발된 토지는 핵심 6대용지로 구분된다. 신성장동력산업과 관련 연구개발시설이 모일 산업연구용지와 경협단지·국제업무기능이 들어간 국제협력용지가 있다.

 

복합관광레저공간이 들어설 관광레저용지, 첨단농업이 육성될 농생명용지를 비롯해 환경생태용지·배후도시용지도 추진중이다. 해수 유입방지를 위한 방조제와 크루즈사업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신항만도 계획돼 있다.

 

이 청장은 "올해까지 기본 인프라 계획을 완성하고 앞으로 5년 동안 토지의 상당부분을 매립할 것"이라며 "매립한 토지를 바탕으로 6~7년 뒤엔 만들어진 땅과 갖춰진 인프라 속에서 기업들이나 도시가 활발하게 입주하고 건설될 수 있도록 단계를 밟아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새만금청의 현장 관계자는 "새만금 개발과 관련해선 군산 등 인근 3개 시군에서 항상 민감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논의 단계부터 인근 지역민들이 20년 동안을 기다린만큼 시군과의 협력관계를 끈끈하게 유지하고 지역상생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만금청장부터 현장 직원까지 새만금을 하루 빨리 성공적으로 개발하려는 열의가 엿보였다.

 

새만금청에서 소개한 다음 장소는 GS건설이 추진 중인 새만금 동서2축 도로건설공사 현장이다.

 

방조제에서 바다로 향한 도로공사 현장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장 관계자는 "이 도로가 2020년까지 준공되면 내륙으로 이어져 김제, 전주까지 연결하게 된다"며 "도로 우측엔 다양한 첨단 도시와 업체가 들어서 새만금개발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선도로망의 중심축인 동서도로(새만금방조제~김제시 진봉면, 16.5㎞) 공사는 4월말 현재 31% 공정률을 진행했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간선도로가 모두 개통되면 새만금 간척지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져 그만큼 투자여건도 개선된다"며 "이외에도 군산~새만금 송전선로 등 전력·가스·수도의 기반시설 구축이 2018년까지 모두 완료되면 새만금의 투자가치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만금 동서2축 도로건설공사 현장 /사진=김희준 기자© News1

 

◇ 68개 기업·15조 투자유치로 개발 박차...인센티브· 제도개선 주효

 

새만금방조제 공사 이후 7년이 지난 시점에서 새만금개발이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는 까닭은 그동안 정체돼 있던 투자와 이를 유도하는 투자개선 법안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까지 새만금지역에 입주계약을 맺거나 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68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솔베이사, 이씨에스 등 굵직한 회사들이 산업단지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투자유치 규모도 총 14조9251억원으로 기업투자 계획만 3조6238억원에 이른다. 주요 기업입주 계약과 투자유치 실적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에 집중됐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새만금이 새로운 투자유치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그만큼 각종 법안을 통해 기업과 사업유치를 위한 인센티브와 제도 개선을 추진"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새만금개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새만금특별법이 대표적이다. 2015년 외국인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제도를 도입하고 지난해 말엔 국내기업의 국공유지 장기임대 허용 특례를 만들어 사업유치 대상의 폭을 넓혔다. 최근엔 건폐율과 용적률도 완화하는 등 각종 규제를 걷어내고 있다.

 

김형렬 새만금청 차장은 "도로 등 인프라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고 현재까지 협상을 진행 중인 투자유치사업도 다양하다"며 "올해가 새만금개발의 유의미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9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