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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사람은 산다'..800억 미만 중소형 빌딩 투자 봇물

웃는얼굴로1 2017. 4. 22. 23:42

매맷값 800억원 미의 중소형 빌딩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이면도로에 있는 중소형 빌딩. /김수현 기자

 

올해 1분기 800억원 미만 중소형 빌딩의 거래 규모는 최근 5년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통상 연초는 계절적 요인으로 빌딩 거래가 많지 않은데, 최근에는 덩치가 큰 중소형 빌딩이 여럿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빌딩 중개업체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800억원 미만 중소형 빌딩의 거래금액은 1조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500억원)보다 4100억원(약 35.7%) 늘었다. 전 분기(1조4000억원)보다는 1600억원(11.4%) 증가했다.

 

1분기 거래금액 1조5600억원은 최근 3년간 분기별 평균 거래금액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015년 이후 매년 분기별 거래금액은 1조원 초반~중반 수준을 유지해왔다.

 

800억원 미만 중소형빌딩 중에서는 50억원 이하 빌딩의 거래량 비중이 가장 컸다. 1분기 총 거래량(238건)의 약 61.3%는 50억원 이하(146건)가 차지했다. 50억원 이하 빌딩의 거래금액은 약 41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가들이 개인적으로 중소형 빌딩을 많이 사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총 매수거래(238건) 중 개인 투자자(182건)가 76%를 차지했다.

 

법인 거래량은 56건(24%)에 그쳤다. 개인 투자자들이 50억원 이하 빌딩에 투자한 비중도 71%에 달했다.

 

올 1분기 기준 연도별 거래금액 규모 현황(왼쪽)과 분기별 평균 거래금액. /리얼티코리아 제공

 

지역별로 보면 자산가들은 강남구와 마포구, 송파구, 서초구, 용산구 등의 빌딩을 많이 거래했다. 구별 투자수익률은 강남구(3.35%), 마포구(3.4%), 송파구(3%), 서초구(3.98%), 용산구(3.8%)로 나타났다.

 

자산가들은 대개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보다는 임대수익을 위해 중소형 빌딩을 거래했다. 1분기 기준 임대수익용 거래는 전체 거래 중 58%를 차지했다. 투자형은 30%, 사옥용은 10%에 그쳤다. 수익률은 임대수익용이 4.61%, 투자형이 3%, 사옥용이 2.86% 순으로 나타났다.

 

리얼티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는 투자형 거래가 눈에 띄게 줄고 임대수익용 거래가 크게 늘었다”며 “과거 꾸준히 지속되던 임대수익용 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