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1년여를 앞두고 강원도 부동산 시장 명암이 도시별로 엇갈리고 있다.
춘천시와 속초시는 아파트 값이 많이 오르고 신규 분양도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주는 미분양에 허덕이고 집값도 별 큰 움직임이 없다.
지역별 온도차는 신규 분양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춘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는 1회차(평균 13.10대 1)와 2회차(14.98대 1) 모두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정부가 청약시장을 규제하는 11·3 대책 이후 청약경쟁률이 전국적으로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좋은 결과다. 속초에서 3월 분양한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베이(27.95대 1)도 1순위 마감했다.
하지만 한국토지신탁이 지난해 11월 원주에서 공급한 ‘서원주 코아루 아너스’는 대거 미분양됐다. 이후 ‘이안 원주태장’과 올해 1월 분양한 ‘남원주 동양엔파트 에듀시티’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원주시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76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은 같은 해 11월 1439가구까지 늘었다. 올해 2월에는 1130가구로 줄었지만 여전히 미분양이 많다.
미분양이 쌓이면서 원주시는 지난해 12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됐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한 주택을 공급하려고 부지를 살 때 HUG가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한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조절해야 하는 지역이 된 셈이다.
가격 상승률에도 차이가 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 평균 상승률은 3.79%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속초와 춘천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가장 컸다. 속초와 춘천은 지난해 각각 6.83%, 6.33% 오르며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작년 원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강원도 평균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물론, 전국 평균(4.22%)에도 못 미치는 3.3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주에 공급 물량이 너무 많았던 탓에 지역별 차이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원주시에 공급된 물량은 1만903가구로 2014년(4653가구)과 2015년(4371가구) 공급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속초는 제주도처럼 관광지로서 인기가 높고 주택 수가 적어 집값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원주는 최근 공급 물량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춘천은 레고랜드와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등의 호재로 지난해 집값이 많이 올랐다”며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강원 지역은 전반적으로 교통과 기반시설 확충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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