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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월세" 서장훈의 놀라운 투자 비결

웃는얼굴로1 2017. 2. 12. 18:01

[★들의 빌딩] ‘착한 건물주’ 서장훈, 수익률 더 높은 비결

 

한때 농구 코트를 주름잡던 ‘국보급 센터’였던 방송인 서장훈(43)씨는 시세보다 건물 임대료를 적게 받아 ‘착한 건물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때만 되면 월세를 왕창 올리고 권리금도 돌려주지 않고 내쫓는 일부 건물주와 비교하면 착한 건물주라고 불릴 만하죠. 그런데 놀라운 점은 그가 임대료는 더 적게 받으면서도 주변 건물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비결이 뭘까요.

 

 

서씨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대지면적 376.9㎡(약 114평), 연면적 1474.78㎡(약 446평), 지하 2층~지상 5층 건물을 28억17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6세로, 청주 SK 나이츠(현 서울 SK 나이츠) 소속 선수로 코트를 누빌 때였습니다. 이른 나이에 시작한 투자였는데 서씨는 한 방송에서 “빌딩을 직접 투자하지 않았고 부모님이 내 은퇴 이후를 대비해 사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서장훈 빌딩’은 입지가 가장 큰 장점입니다.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 2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물이어서 눈에 확 뜨이고 10차로 강남대로의 코너에 있어 유동인구도 많습니다. 게다가 신분당선이 뚫려 이른바 더블(double) 역세권으로 거듭나면서 현재 시세는 200억원까지 뛰었습니다. IMF 직후 매입 당시에는 빌딩 가치가 오를 것으로 확신하기 어려웠을 텐데 과감하게 투자한 덕분에 17년이 지난 현재 170억원이 넘는 시세 상승효과를 봤죠.

 

서씨는 이 건물에서 매달 약 4000만원의 월세를 받습니다. 입지 면에서 아쉬울 게 없는 빌딩인데 주변 건물의 월세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그런데 이 빌딩에는 매달 꾸준한 수익을 안겨주는 황금알이 숨어 있어 주변 건물보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합니다. 바로 건물 옥상에 있는 대형 옥외 광고판입니다. 서씨 건물의 입지가 좋다 보니 광고판 인기도 대단해 광고판 월매출만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고, 서씨는 여기서 수수료를 제외해도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결국 광고판 수입까지 더하면 ‘서장훈 빌딩’은 주변 빌딩보다 수익률이 높아집니다. 서울에서 가장 월 임대료가 비싼 오피스빌딩이 평당 14만~15만원대인데, 서장훈 빌딩은 광고판 수입까지 합칠 경우 사실상 빌딩 월임대료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씨 빌딩은 상업지역이어서 10층 이상으로 신축할 수 있지만 그는 2015년 건물 내·외부 리모델링을 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 이유도 광고판에 있습니다. 현행 법규상 도시 미관을 위해 옥외 광고판 신설이 제한돼 있어 신축할 경우 광고판을 없애야 했기 때문입니다. 대개 신축을 통해 건물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좋은 투자법이지만 옥외 광고판이 있는 건물은 희소하기 때문에 광고 수익을 유지하고 리모델링한 서씨의 판단은 투자 관점에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목좋은 강남 대로변 광고판의 경우 1~2년 이상 장기 계약돼 있어 광고를 하고 싶어도 못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이런 건물은 그 자체로 희소성이 있어 알토란 같은 수익을 안겨줍니다. 따라서 서씨의 투자는 지역의 미래 가치를 내다보고 희소한 광고판 건물의 가치까지 알아본, 안목이 뛰어난 투자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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