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부동산 대책 한달.. 서울 아파트값 2년만에 하락

11·3 대책 이후 관망세 짙어진 영향, 이달 중 DSR시행·미 금리인상 가능성도

 

2년 가까이 하락 없이 상승(보합)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014년 12월19일 이후 100주만이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떨어졌다. 11·3 부동산 대책 영향과 정국 혼란 등으로 거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재건축 아파트가 0.29% 하락했고, 일반아파트는 0.03% 소폭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매수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각각 0.02%, 0.01%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 추이. / 자료=부동산114

 

서울은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송파는 전주보다 -0.21%, 강동 -0.14%, 강남 -0.09%, 서초 -0.07% 등이 떨어졌다.

 

송파구는 일부 급매물이 출시됐지만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없는 모습이다. 특히 잠실동 주공5단지를 비롯해 신천동 장미1차 등이 500만~5,500만원 떨어졌다. 강동구에선 상일동 고덕주공3·5·7단지를 비롯해 둔촌동 둔촌주공1·3·4단지 등이 250만~1,750만원 떨어졌다. 강남구도 가격 하락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개포동 개포주공1·4·7 단지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2차 등이 500만~8,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강서(0.08%), 구로(0.08%), 마포(0.08%), 서대문(0.08%) 등 서울 도심 가까운 지역이나 비교적 아파트값이 저렴한 지역은 일부 수요가 이어지면서 소폭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이달 중 총체적 상환능력평가(DSR)가 시행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에다 내년 1월1일부터는 아파트를 분양 받을 때 내는 잔금 대출도 분할상환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