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장관 중 LH 사장 출신이 많은 이유
서울시내 대형 오피스빌딩 중에는 '풍수지리'가 적용된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명에 달하는 첨단 정보기술(IT) 시대에 사는 요즘, 인텔리전트빌딩에 풍수지리가 접목된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풍수지리를 건축을 매개체로 자연과 인간의 길흉화복간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과학으로 본다면 무시할 수 없는 건축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풍수지리 그딴 거 신경 안써"하다가도 '좋은 게 좋은 것'이란 대전제 앞에선 굳이 무시할 필요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십상이니까요.
특히 대형빌딩은 대부분 주요 기업들의 사옥이나 사무실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풍수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결국엔 기업의 흥망성쇠를 풍수지리와 연관짓게 될 테니까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옥과 관련된 풍수지리 얘기가 재미있습니다.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합치기 전 토지공사의 사옥입니다.
토지공사는 분당신도시 개발사로, 주역에 통달한 내부 직원이 현재 이 자리를 추천해 사옥을 건설했다고 합니다. 뒤로는 불곡산이, 앞으로는 탄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터여서 일반사람이 봐도 주변 환경이 쾌적하고 좋아 보입니다.
LH 관계자는 "'풍수지리적으로 음기가 센 터여서 명당으로 꼽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옛 토지공사 사장 출신들이 국토해양부(전신 건설교통부) 장관을 여러차례 지낸 것을 보면 명당은 명당인가 보다'란 말을 직원들이 많이 한다"고 했습니다.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의 서울 서초동 사옥은 여러가지 면에서 풍수지리와 맥이 닿아 있습니다. 삼성물산 최고경영자(CEO)의 집무실이 최고층인 32층이 아니라 19층에 있는 게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전망 좋은 최고층에 CEO 집무실을 배치하는 보통의 경우와 달라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데요.
이유는 19층은 지기(地氣)가 가장 충만한 위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19'라는 숫자가 풍수지리적으로 완전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삼성물산의 주력 사업이 건설업이다보니 삼성전자 등 다른 그룹사에 비해 풍수지리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겠죠.
SK의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은 풍수지리가 접목된 대기업 사옥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골메뉴입니다. 서린동 사옥 정문 화강암 계단엔 흰 점이 박힌 검은 돌이 하나 있는데요, '거북이 머리'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 터는 불(火)의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물(水)의 신'으로 간주되는 거북이를 얹어 화의 기운을 누르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있습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맞은편 현대산업개발 사옥은 기반공사를 하며 바닥에 동판을 깔았는데 이는 좋지 않은 수맥의 기운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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