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투자

'돈가스 우동집' 권리금·월세 가장 많이 올랐다

웃는얼굴로1 2016. 9. 24. 14:20

서울 소재 15개 업종 4554개 점포 분석결과..권리금 고깃집→레스토랑→기타 주점 순으로 높아

 

최근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이나 은퇴한 중장년층이 앞다퉈 음식점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 있는 음식점·주점 가운데 돈가스·우동집의 권리금과 월세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머니투데이가 상가정보업체 점포라인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매물로 등록된 서울 소재 15개 업종 4554개 점포의 평균 보증금은 4184만원, 권리금은 8370만원, 월세는 272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권리금은 △고깃집 1억2018만원 △레스토랑 1억1772만원 △기타 주점 1억1009만원 △기타 음식점 1억446만원 △생선회집 1억293만원 △일식점 1억32만원 △돈가스 우동집 9323만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월세는 레스토랑이 42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깃집 374만원 △기타 주점 334만원 △일식점 308만원 △이자카야 307만원 △기타 음식점 29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인기 있는 점포일수록 권리금과 월세가 오르기 때문에 창업시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

 

특히 음식점 중 돈가스·우동집의 3.3㎡당 평균 권리금은 405만원, 월세는 11만6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39%, 26% 각각 올라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고깃집 점포의 월세가 20% 올라 뒤를 이었다.

 

최근 자영업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한식점은 3.3㎡당 권리금과 월세가 모두 6%씩 떨어졌다. 매물도 지난해 전체 1133건에 육박하는 1129건의 매물이 나와 폐업된 한식점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김영란법 합헌 이후 한식·일식 등 객단가가 5만원 이상인 식당 대부분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고깃집이나 퓨전일식집, 캐주얼한 레스토랑 등이 좀 더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창업해 지난해 처음으로 부가가치세를 신고한 개인사업자는 625만285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음식업이 16만3988명으로 가장 많아 26.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식당을 운영하다가 접은 자영업자 역시 15만6453명으로, 창업자 4명 중 1명이 음식점을 차렸고 비슷한 규모로 폐업한 셈이다.

 

창업자들이 음식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른 업종보다 소규모 자본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어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아서다. 하지만 이미 제한된 내수시장에서 출혈경쟁을 하다 보니 수익률이 신통치 않고 폐업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현재 음식업이 포화상태라 폐업률이 높음에도 창업하기 쉽다는 이유로 뛰어들었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년 내 창업식당의 폐업률이 45%, 2년 내에는 60%가 문을 닫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자영업 창업은 늘어만 가는데 치밀한 분석과 정보 없이 뛰어드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며 "기존에 없는 새로운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학주 기자 hakju@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