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투자

'상가의 경제학' 이색상권이 주목받는 이유

웃는얼굴로1 2016. 6. 28. 19:04

다양한 테마의 이색 상권들이 상업시설 조성에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상가들이 역세권 등 입지적인 장점으로 투자 수요를 끌어 모았다면, 최근엔 각종 테마로 차별성을 갖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스트리트몰이나 수변상가 등으로 개성을 갖춰가던 상가들은 근래에 외국 명소의 모습을 본 딴 설계, 유명 디자이너 설계 참여 등 새로운 특색으로 단순 쇼핑을 넘어 여가생활까지 가능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해외 명소 재해석

다음달 프랑스 파리의 모습을 재현한 ‘라비드퐁네프’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라비드퐁네프’는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세권에 위치한 상업시설로 약 200m 길이의 테라스형 스트리트몰로 조성된다. 파리의 명물 퐁네프 다리를 재해석한 ‘퐁네프’, 프랑스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생제르망 스트리트’, 문화와 예술의 거리 ‘샹제리제 스트리트’ 등 프랑스 파리의 명소를 본 딴 테마 스트리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라비드퐁네프의 디자인을 담당한 디자인그루 설계 담당자는 “여유로운 쇼핑과 휴식에 유럽형 라이프스타일을 접목시키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며 “유럽형 스트리트몰의 개념이 단순조망에서 직접 체험으로 진화하고 있어 유럽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중앙공원과 연결해 수변을 따라 조성되는 대규모 수변상가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의 1~5차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지어지는 이 상가는 왕복 1.7Km, 폭 15m 규모로 6~7차 물량을 공급 중이다. 수변 특화 디자인을 통해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모습을 담아낼 예정이다.

◆상가 열풍의 전환점 마련한 수변 스트리트몰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청계천 인근에 위치한 광교사거리 주변 상가의 공시지가는 계획 수립시기인 2006년 3월 3.3㎡당 917만원에서 이번달 2521만원으로 274% 상승, 이른바 '청계천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상가 성공 공식의 전환점이었던 수변상가는 쇼핑과 여가가 동시에 가능한 이색 상권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부천 원미구에 공급중인 ‘부천 중동 스타팰리움 리버애비뉴’는 경기도 부천의 청계천으로 떠오르고 있는 심곡천을 따라 조성되는 스트리트몰로 ‘제 2의 청계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동화 스토리텔링부터 유명 디자이너 설계 참여까지

지난해 5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했던 우미건설의 ‘앨리스 빌’은 동탄역 초역세권이라는 입지적 장점 외에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스토리텔링형 스트리트몰을 조성해 동화 속 세상을 상업시설에 녹여냈다. 유럽풍 분위기로 연출되며 동화 속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테마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반도건설은 세종시와 동탄신도시 등에서 ‘카림 애비뉴’라는 브랜드로 상업시설을 공급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중 한명인 카림 라시드가 일부 디자인을 맡아 유명세를 탔다. 이 상업시설은 뉴욕스타일의 스트리트몰로 카림 라시드의 네임밸류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으로 두 곳에서 모두 약 한달만에 완판되면서 투자 열기를 보였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역세권 등의 우수한 입지를 기본으로 체계적인 MD구성 및 고유의 특색을 갖춘 상업시설들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공급되는 상가들은 수변상가, 해외 유명 관광지부터 스토리텔링까지 선보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