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ㆍ중개업소, 사업 가속화 및 시장 활성화 기대
"이미 가격에 반영"…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서울=) 강건택 이유진 기자
= 1년여 동안 끌어오던 서울 개포택지개발지구 재정비안이 23일 극적으로 통과되면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개포지구는 아파트 4만1천135가구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급' 규모로 강남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노른자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강남뿐 아니라 주변 재건축 동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우선 마음을 졸이며 재정비안 통과를 고대해 온 재건축 조합에서는 지구단위 변경 승인으로 가구 수가 늘어난 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층고 제한 때문에 1년이나 시간을 끌었는데 2종으로 수정된 계획안이 통과됐으니 부동산 시장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포지구는 현재 주공 1단지만 재건축조합이 결성돼 있고 나머지 단지들은 아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날 변경안 통과로 1단지 재건축조합은 조만간 공석인 집행부 선거를 하고 세부 건축계획안을 발표하는 등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1단지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가계약한 상태이며 나머지 단지들도 곧 정식으로 조합을 설립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개포동 소재 부동산 중개업소도 이번 소식이 지역 부동산 경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개포동 G공인 대표는 "이미 부동산 가격에 반영돼 있기는 하지만 1년 이상을 연기해오다 최종 결정이 난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위축됐던 부동산 심리가 살아날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서울시 발표가 나오자마자 통과된 계획안 내용과 현장 분위기를 물어보는 문의전화가 눈코 뜰새 없이 걸려오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일단 진일보된 단계라는 것은 분명하다. 뉴스가 뜨면 며칠 동안은 시장이 바쁘게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재건축 기대심리로 이미 가격이 올라있는 상태인 데다 전날 발표된 정부의 3.22부동산대책과 맞물려 있어 이번 결정이 실제로 가격 급등이나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조심스러운 평가도 나온다.
인근 J공인 대표는 "나쁘지는 않다. 호재가 발생했으니 그동안 내려가던 가격이 더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당장 매수자나 매도자들이 움직이는 기미는 없다. 당분간 심리전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오늘 발표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부동산대책과 봄 이사철의 조기 종료 등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실제 거래가 활성화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2종일반주거지역의 상한용적률이 당초 235%에서 230%로 하향 조정되고 소형 평수가 예상보다 늘어났다는 점도 다소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강남 재건축 시장의 '바로미터'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그래도 개포지구가 향후 장기적으로 서울 시내 재건축 시장의 분위기를 이끌고 갈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박 소장은 "첫 단추를 꿴 것이니 과도한 기대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호재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며 "가락 시영이나 고덕지구, 둔촌 주공 등 강남 주변의 재건축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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