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 입력 2010.09.12 18:30
도시형 생활주택 현장 탐방
마이바움 휘경
12일 오후 서울 휘경동의 도시형 생활주택 1호인 '마이바움 휘경'을 찾았다. 지하철 1호선과 중앙선 환승역인 회기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2분 정도 거리다. 콘크리트를 일부러 노출시킨 외벽에다 친환경 패널 등으로 마감한 지상 5층짜리 건물은 기존 다가구 · 다세대 주택과는 확연히 다른 디자인이어서 금방 눈에 띄었다. 고급 빌라 같았다. '마이바움 휘경'의 시공을 맡은 수목건축 서용식 대표는 "디자인에 민감한 20~30대 싱글족과 대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건물 안팎 색채 선정부터 마감재까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새로운 주거 형태인 도시형 생활주택이 속속 준공되고 있다. 건물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투자자들이 투자 여부를 본격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게 됐다.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꼽히는 도시형 생활주택의 임대수익률이 당초 예상과 맞아떨어지는지도 관심사다.
◆감각적 인테리어에 생활가전 완비해
'마이바움 휘경'은 지난 2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 3일 준공됐다. 지상 1층은 주차장,지상 2~5층은 원룸형 주택 24채다. 기둥으로 건물을 지탱하는 필로티 방식으로 설계한 1층에는 차량 6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과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자전거 보관소가 있다. 세대 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지만 수목건축 관계자는 "전용 60㎡당 1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완화한 주차장법 기준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1층 입구에서 카드키를 찍고 현관으로 들어간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갔다. 보통 원룸이나 오피스텔의 복도는 창문이 없지만 이곳에는 창이 나 있어 자연 채광과 환기가 가능해 쾌적한 느낌이었다.
4층에 마련된 전용면적 12㎡형 샘플하우스에는 텔레비전을 비롯해 냉장고 드럼세탁기 에어컨 전기쿡탑 등 가전제품이 갖춰져 있었다. 실내 자투리 공간에도 붙박이장을 설치,부족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실내는 화이트 컬러에 그린 또는 오렌지 등으로 포인트를 줘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20~30대의 취향에 맞췄다는 인상을 줬다.
전체적으로 가전이나 가구 등을 가지고 이사를 다니기 꺼리는 싱글족이나 대학생,사회 초년생들을 겨냥해 실내를 구성했다. 입주자들의 안전을 위해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앞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해 보안시설에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다.
◆원룸과 비슷한 임대료,새 건물 '장점'
'마이바움 휘경'은 실내 면적에 따라 보증금 500만~1000만원에 월 임대료 35만~5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4일부터 임차인을 받기 시작해 총 24채 가운데 5~6채가 계약됐다.
주변에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등 학교가 많은 데다 회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라는 입지를 앞세워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 수요층을 겨냥하고 있다. 당장은 임대계약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임대료가 인근 원룸이나 오피스텔과 비슷한 수준이고 새 건물이어서 내년 봄 학기를 앞두고 계약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에는 내부 인테리어가 잘 돼 있거나 풀옵션을 갖춘 원룸들이 인기"라며 "입지 여건이 비슷하다면 도시형 생활주택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지 매입 비용 포함한 수익률 연 8% 선
최근 도시형 생활주택 주차장 규제가 완화되면서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이 탄력을 받고 있다. 기존 다세대 주택보다 임대수익률이 높게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목건축에 따르면 땅을 가진 건축주가 도시형 생활주택을 지으면 연 30% 안팎의 수익률이 예상된다. 토지를 매입해 개발하는 경우에는 연 7~8%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마이바움 휘경'의 수익률도 연 8% 선으로 잡고 있다. 이 주택은 건축주가 도시형 생활주택을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해 개발에 나선 경우다. 총 231㎡(70평) 대지를 11억5500만원(70평?C1650만원)에 매입했고 공사비로 7억6148만원을 투자했다. 따라서 총 투자비는 토지 매입 당시 지출한 취득 · 등록세(5775만원)를 포함해 19억7423만원이다.
건물이 완공돼 보증금 500만~1000만원,월세 35만~50만원 선에 임차인을 모집 중이다. 24채가 모두 임대되면 보증금은 2억2500만원이며 월세 수입은 1171만원(연 1억4060만원)이다. 투자비에서 보증금을 뺀 17억4923만원이 실투자금이며 연 수익률은 8.04%라는 계산이 나온다.
서용식 대표는 "역세권이나 대학가 주변 등 임차인이 많은 입지를 선택할 경우 수익률은 다른 부동산 상품에 비해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늘어나는 1~2인 가구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한 새로운 공동 주거 형태다. 단지형 다세대주택,원룸형 주택으로 나뉜다. 필요한 곳에 신속하고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각종 주택 건설 기준과 부대시설 등 설치 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완화했다. 20세대 이상 150가구 미만으로 지어야 하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상 도시 지역에만 지을 수 있다. 작년 5월4일부터 시행한 제도다.
이유선 한경닷컴 기자 yu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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