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입력 2010.09.13 11:02
재해 미연에 방지…심리치료 효과도
대기업 공장 부지·인테리어 등 컨설팅
"요즘 부자들은 집 살 때 뭘 걱정하는지 아세요? 집값이 내리지 않을까 걱정한다고요? 천만의 말씀. 그들은 새로 산 집이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기득권을 해하지는 않나, 이런 문제에 아주 큰 관심을 보입니다. 이때 그들이 찾는 건 풍수죠."
고제희(50·사진) 대동풍수지리학회장은 현대사회에서 풍수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했다. 풍수를 알고 있으면 몰라서 당할 수 있는 재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현대인의 심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 그래서 그는 오늘날 풍수는 심리치료 기능도 갖는다고 덧붙였다. 풍수가 적용되는 분야는 주택, 묘에 국한되지 않고 공장 부지, 아파트, 타운하우스, 실내 인테리어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국내 대기업 계열사 공장 부지의 풍수지리 보고서를 만들어 공장 입지의 보완점을 상세하게 컨설팅했다.
"공장 옆 개천을 보세요. 수백년 이상 공장 부지를 휘감아 돌던 자연 물길이 공장 옆에 직선으로 흐른 지는 수십년밖에 안 됐어요. 그래서 비가 오면 여전히 옛날 물길로 물이 고이지요. 그 물이 잘 빠지라고 남서쪽에 연못을 만들라고 했어요. 입구 쪽이 터져 있어 북동쪽에는 느티나무를 심으라고 했고요."
최근 판교에 모 건설사가 지은 고급 타운하우스의 풍수 컨설팅도 그가 했다. 또 그는 국내 다섯 곳 정도의 대기업 풍수 자문을 도맡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 부지, 오너 가족들의 묏자리, 심지어는 집무실 내부 가구 인테리어까지도 직접 관여한다.
"풍수라는 건 땅 한 치 차이로도 기운이 확 달라져요. 일단 풍수를 보려고 마음먹었으면 정말 좋은 명당을 골라야죠. 묏자리도 잘못 썼다간 큰 화를 당하니 요즘 시신을 화장하는 건 오히려 괜찮은 방법이라고 봐요."
삼성테크윈, 호암미술관에서 근무한 그는 퇴근길에 유명한 역사 위인의 묘를 찾아다니며 풍수와 인연을 맺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10여년간 풍수지리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며 1500명의 제자를 배출할 정도로 일이 커졌다. 대동지리학회는 도풍(타고난 능력으로 보는 풍수)과 학풍(배워서 아는 풍수)으로 크게 나뉘는 국내 풍수계의 학풍계에서, 학풍의 두 흐름인 형기풍수(사람 눈에 의지하는 방법)와 이기풍수(패철에 의지하는 방법) 중 이기풍수의 독보적인 갈래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3년 행정수도 기획 당시 풍수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그는 당시나 지금이나 "연기ㆍ공주 지역은 수도가 될 만한 땅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또 '고층보다는 저층 아파트가 한국인 체질에 맞다'거나 '남향, 북향은 큰 차이가 없다' '경매로 산 집은 복이 없다'는 등 현대인들의 귀가 솔깃해지는 주장도 여럿 내놨다.
그는 "'부자가 되려면 운(運), 둔(鈍), 근(根)이 중요하다'는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 말씀처럼 풍수는 부자를 실현하는 동양의 경험철학"이라고 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m.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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