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하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와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대출금을 갚고 자녀 교육비, 노후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배분 전략에 골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요즘 시중은행 자산관리센터에는 이런 고민을 상담하는 40~60대 자산가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 기대감이 큰 선진국 주식을 주목하고 안정적인 절세 상품 가입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퇴직이 5년 정도 남은 50대 중소기업 임원 이모씨의 사례를 들어보자. 이씨 부부는 두 자녀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조정을 상담했다. 또 이씨는 얼마 전 강남의 부동산을 팔면서 16억원이 생겼는데, 일부 목돈은 아내에게 증여하고 일부는 투자상품에 가입해 이자를 얻길 희망했다. 이와 함께 퇴직 이후 자녀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고 현재 사는 노후화된 아파트에서 이사하길 원했다.
박선하 신한PWM 강남대로센터 팀장은 이씨의 경우 무엇보다 과도하게 내는 세금을 줄여야 한다고 봤다. 그는 부부 각각 비과세 한도가 2억원까지 가능한 거치식 연금보험과 2~3억원 규모로 매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ELS 가입을 추천했다. ELS는 지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적은 선진국지수(S&P500, 유로스톡스50)로 설계된 상품을 추천했다. 앞으로 매월 받는 이자금액은 배당주 펀드와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를 적립식으로 넣길 추천했다.
이 팀장은 또 이씨가 이사할 곳으로 잠실과 옥수동, 금호동 지역을 추천했다. 잠실은 교통 여건과 근린생활시설 인접도, 개발 호재 측면에서, 옥수동과 금호동은 강남과 강북 모두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봤다.
또 다른 상담 사례를 살펴보자. 40대 초반의 직장인 김모씨는 현재 자산이 약 5억6000만원 수준이다. 재작년에 2억원의 대출을 받아 산 아파트 5억원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월급은 약 550만원, 금융자산은 4000만원 정도가 있다. 현재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외동딸의 교육비와 아파트 대출금(이자 포함)을 더하면 한 달 생활비가 338만원 정도다. 현재 적금과 펀드, CMA, 청약저축, 연금저축, 변액보험 등 저축과 투자 상품에 총 212만원을 쓰고 있다.
김씨 부부는 자녀 교육비와 앞으로 결혼 자금, 노후 대비 자금 마련 방안에 대해 상담했다. 곽도현 우리은행 WM자문센터 과장은 김씨의 경우 크게 2가지의 자산배분 전략을 추천했다. 하나는 기존의 적금과 펀드에 들어가는 돈을 모아 아파트 대출금을 조기 상환해 대출 이자금액을 줄이는 방안을 추천했다. 또 하나는 대출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적극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기존의 청약저축, 적금, 펀드, CMA에 들어가는 돈을 좀 더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곽 과장은 추천 상품으로 ELS와 주식과 채권을 섞은 혼합형 펀드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목돈 마련을 위해서는 세제 혜택이 있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가입을 조언했다.
김현아 신한PWM목동센터 팀장은 “연초부터 투자 심리가 크게 나빠졌지만, 이런 때일수록 리스크가 있더라도 조금은 적극적인 투자상품과 중립적인 상품을 섞어서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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