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공간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주방, 거실, 방, 화장실로 나뉘던 전통적인 개념의 공간 구분은 합쳐지며 쪼개지고, 추가적인 기능이 덧붙여지면서 진화하고 있다. 과거 단순히 요리하는 공간으로서의 기능만을 갖던 주방이 거실과 합쳐지면서 친목과 사교의 장, 나아가 직장에 다니는 주부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까지 발전하고 있고, 온 식구가 모여 TV를 보고 담소를 나누던 곳이던 거실은 집 속 작은 도서관으로서의 기능도 담당하게 됐다. 화장실 역시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하던 공간에서 휴식과 치유, 명상의 공간으로 품격을 한 단계 높여나가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가구 및 인테리어 자재의 변화와 맞물려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거나 뒤따라가기 위해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고자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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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 오피스(Mom’s Office)’시리즈는 변화된 주방의 개념에 맞춰 넵스가 선보인 야심작이다. 이 제품은 오피스, 휴식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다기능 공간(Multi Function Space)에 착안해 개발된 아일랜드 주방 가구(주방 한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테이블)다. 맘스오피스는 전기 호브를 둬 음식을 데우고, 스테인리스 스틸 홈바에 의자를 둬 식사테이블로 활용하는가 하면 인출식 전기 콘센트를 적용해 소형 가전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측면 서랍을 터치하면 슬라이드 테이블이 자동으로 인출된다. 테이블 뚜껑 부분을 안 쪽으로 밀어 넣으면 노트북을 연결할 수 콘센트가 매입돼 있으며 책이나 문구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숨어 있다. 넵스 관계자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콤팩트한 아일랜드 주방 가구는 활용성과 더불어 다양한 공간연출이 가능하며 소가족이 많은 현실에 필요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맘스오피스는 두 가지 시리즈로 구성됐으며 맘스오피스-1은 굿디자인으로 선정됐고, 맘스 오피스-2는 핀업 디자인 어워드(PIN UP Design Awards)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거실을 도서관처럼 꾸미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비교적 작은 평형대의 집에 사는 까닭에 공간을 더욱 넓게 쓰고 싶어하는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 경우엔 거실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 거실장은 TV를 수용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책의 수납도 가능토록 기능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변형이 되는 구조로 설계가 되는 점이 특징이다. 거실장 중간에 TV를 매립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고 이 부분을 회전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 TV를 볼땐 TV가 정면에 보이도록 180도 돌리고, 독서를 할 때는 반대로 회전시켜 일반적인 거실장의 형태를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도서관 같은 거실을 꾸밀 때에는 소파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스위스의 세계적인 가구업체 비트라가 이달 내놓은 2011년 신제품 소파 ‘스위타’는 79㎡의 소형주택에서 도서관 같은 거실을 꾸미려 할 때 안성맞춤인 다양한 모델로 출시됐다. 스위타는 2인용, 3인용으로 선택이 가능하며 긴 의자, 데이 베드, 플랫폼, 오토만과 클럽 암체어 등을 함께 구성해 사용할 수도 있다. 또 소파 뒤쪽에 헤드보드를 올리거나 선반을 설치할 수 있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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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의 변화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트렌드다.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가 이같은 변화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아메리칸스탠다드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하나의 덩어리 개념으로 보고 그 안에 구비되는 세면대, 변기, 욕조, 바닥, 심지어 변기솔까지 동일한 콘셉트 아래 디자인해 세트로 판매한다.
대림바스 역시 3가지 화장실 콘셉트 아래 각 콘셉트마다 각각 3가지 화장실 모델을 제시하면 패키지화된 욕실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림바스 관계자는 “주거공간의 변화와 소비자의 인식 수준 향상 등에 따라 욕실에 대한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며 “욕실을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담아내는 스타일리시한 공간, 건강과 환경까지 배려하는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새로운 욕실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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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름기자 pouv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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