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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관리시장, 민간기업 진출 기회 커진다

웃는얼굴로1 2015. 12. 7. 06:47

서울시, SH공사가 관리하던 일부 단지 민간에 개방

 

그동안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SH공사가 독점해왔던 서울 지역 공공임대주택 관리시장에 민간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내 공공임대주택 661가구의 관리를 민간 업체에 맡긴 데 이어 내년에는 SH공사가 기존에 관리하던 단지 중 일부를 추가로 민간에 개방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7일 “법률적·행정적 검토 결과 SH공사가 관리하는 기존 공공임대주택을 민간에 맡겨도 문제가 없다고 내부적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계약 종료 시점이 임박한 동대문구 3개 단지를 후보로 정했고, 내년 초에 서울시의회 의결을 거치면 곧바로 업체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는 현재 399개 단지, 16만6000여가구의 공공임대주택 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다.

 

서울 강북의 아파트 단지 밀집 구역. /주완중 기자

서울 강북의 아파트 단지 밀집 구역. /주완중 기자

           

서울시는 동대문구 답십리 동아(492가구), 답십리 두산(310가구), 전농 동아(220가구) 중 1개 단지를 선정해 내년 초 서울시의회의 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현재 이들 공공임대주택은 SH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서울시는 SH공사가 관리하던 단지를 민간에 넘기는 것은 서울시의회가 요청한 사항인 만큼 심의는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민간 위탁관리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만족도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평가지표를 확정해나가는 단계이며, 지표가 정해지면 내년 초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공공임대주택 입주민을 대상으로 예비평가를 한다. 내년에 민간업체가 관리하게 될 동대문구 1개 단지도 같은 평가지표에 따라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영미 서울시 주택정책과 임대문화팀장은 “입주 후 1년 정도가 지나야 업체가 잘하고 있는지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다”면서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의 경우 내년 1~2월에 예비 만족도 조사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공공임대주택 관리를 전담해 왔던 SH공사는 서울시의 방침에 탐탁지 않은 표정이다. SH공사 관계자는 “SH공사가 주거복지에 집중해 온 만큼 민간이 관리하는 것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라면서 “평가지표에 따라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공공임대주택 시설관리와 운영의 질을 높이겠다며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내 임대주택의 관리위탁을 민간 업체에 맡겼다. 또 신규 재개발 단지에서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 1개 단지도 민간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는 지난 7월 새로 공급되는 단지가 아니라 SH공사가 기존에 관리했던 단지를 민간에 맡기라고 주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임대주택 관리를 민간에 맡기는 것에 대해 “공공기관이 임대주택 서비스나 시설, 운영 관리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던 만큼 민간의 장점을 벤치마킹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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