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자산관리 전략'
노후 자산관리 첫째는 '안전한 자산 쌓기' 월급처럼 돈 나오는 부동산 확보 필요
한방 노리는 '도축업자'식 투자는 곤란.. 원금 보존·수익 함께 챙기는 방식으로
"은퇴 후 자산관리의 최고 비법은 '젖소 사육업자'가 되는 것이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노후 자산관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노후 자산관리의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도록 안전한 자산을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방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도축업자'식 투자가 아니라 원금은 보존하면서 매달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젖소 사육업자'가 되는 것이다.
박 위원은 이달 2~3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부동산트렌드쇼'에서 '고령사회 부동산 자산관리 전략'을 주제로 이틀 동안 강연했다. 강연을 듣기 위해 30분 전부터 긴 줄이 섰고, 320석의 강연장은 금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강의를 들은 손모(60)씨는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에도 살아남은 것은 임대수익 업자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며 "투자를 하려면 500번, 1000번 고민하라는 것도 깊게 새겼다"고 했다.
![](http://t1.daumcdn.net/news/201510/15/chosunbiz/20151015030705569wbjn.jpg)
◇"부동산으로 노후 준비 쉽지 않다"
KB국민은행이 평균 43억원 정도 재산을 가진 한국 부자(富者) 400명을 조사한 '201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예금과 적금 등 금융자산보다 부동산 자산에 더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하는 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율(52.9%)이 부동산자산(42.3%)보다 높았지만, 60대 이상에서는 부동산(53.9%)이 금융자산보다 12%포인트 정도 더 많았다.
부자들은 은퇴 준비 방법으로도 부동산(89.3%, 복수응답)을 가장 비중있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박 위원은 "부동산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수익은 고통의 위자료"라는 것이다. "시세를 믿지 마세요. 지금까지 많이 속았잖아요. 또 속을 겁니까. 나이 먹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이 아닙니다. 살아남기, 망하지 않는 것, 원금을 지키는 것입니다. 일반 재테크와는 완전히 달라요."
그는 "가격의 노예가 되지 말라"고 강조했다. "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축하 플래카드를 내거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입니다. 자기가 사는 집이 낡아 금방이라도 부서질 정도로 위험하다는 뜻인데 왜 기뻐합니까. 가격이 오르기만을 바라며 투자하는 것은 노후에 큰 불행을 가져옵니다. 절대 맏아들 결혼 자금으로 투자하지 마세요."
◇"월급처럼 돈이 나오는 부동산이 중요"
박 위원은 "노후 자산관리는 초등학생 손녀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 명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미래 주택시장을 예견할 수 있는 한두 가지 지표로 시장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큰 오류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이 붕괴되면 주식 시장과 거시 경제 전반이 폭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섣부른 두려움에 떨기보다는 예견된 여러 지표들을 활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노후 대비 부동산 대책은 크게 세 가지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대형 아파트에서 값싸고 작은 집으로 천천히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해라 ▲소유한 주택을 월세로 돌려라 ▲무작정 로망에 사로잡혀 귀농·귀촌을 하지 말고, 귀농하더라도 도심에 부동산은 두고 가라 등이다.
박 위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동산을 현금 흐름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부동산이 월급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급속히 진행 중인 주택 월세화는 젊은층에게는 악몽이지만, 노년층에게는 기회"라며 "행복을 한 번에 받지 말고, 월세로 12번에 나눠 받는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가 늘어나는 부동산 시장 흐름을 반영해 본인 자산 중 3~5년 이내에 현금이 나올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 위원은 그것을 "머니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훌륭한 선장은 바다와 싸우지 않고 이용하는 지혜를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 자산을 분석하고 무리하지 않는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노후 자산관리 리모델링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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