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많이 들어섰던 카페 거리가 최근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이끌고 있는 ‘뜨는’ 2기 신도시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이 곳에서는 스트리트형 상가들이 카페 거리의 인기를 물려받았다.
2005년부터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 초고층 주상복합 오피스텔과 빌딩들이 들어서면서 조성된 ‘정자동 카페 거리’는 상가 1층에 수제 커피 전문점과 고급 레스토랑, 브런치 카페 등 40~50여개의 업소가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정자동 카페 거리는 업소들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건물 모양, 가로수와 조명 등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하지만 요즘 조성되는 2기 신도시에는 스트리트형 상가들이 카페 거리를 대체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선진국들은 이미 1990년대부터 이런 흐름이 시작됐다”며 “우리나라는 이제야 선진국의 흐름을 쫓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경기도 판교 신도시에 문을 연 호반건설의 ‘아브뉴프랑 판교’가 대표적인 뜨는 신도시 내 스트리트형 상가다. 호반건설은 지난 5월에는 광교 신도시에 판교 아브뉴프랑의 3배 규모(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8만945㎡)로 ‘아브뉴프랑 광교’도 오픈했다.
광교 신도시에는 아브뉴프랑 광교 외에도 대우건설이 시공한 ‘월드스퀘어’가 최근 문을 열고 상가들이 입점해 영업 중이다. 중흥토건의 ‘광교 어뮤즈스퀘어’도 최근 분양을 시작했고 주상복합형 아파트 단지들마다 스트리트형 상가들이 속속 생길 예정이다.
위례 신도시도 트램이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트랜짓 몰 등 번화가를 중심으로 ‘위례 중앙 푸르지오 상가’, ‘와이즈 더 샵’ 등의 스트리트형 상가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에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 미사역 주변에 벨기에 브뤼셀 테마의 ‘그랑브뤼쉘’이 들어선다.
또 다른 2기 신도시인 김포 한강 신도시에도 경전철 구래역 주변으로 ‘카림애비뉴 김포’가 들어서고 장기동 주변으로는 ‘e편한세상 캐널시티 애비뉴’가, 수변로를 따라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테마로 한 ‘라 베니체 마치 애비뉴’가 들어설 계획이다.
심 교수는 “스트리트형 상가와 같은 오픈에어 마켓(공기가 노출된 상가)은 매출도 좋고 가로가 확보돼 안전성도 뛰어나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카페에서 여가를 즐기는 것 외에 문화 생활과 쇼핑 등의 다양한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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