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인테리어

전원주택의 트렌드

웃는얼굴로1 2015. 3. 24. 07:53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전원주택은 과시형 시장이었습니다. 남들에게 폼을 잡으려고 하고 으시대기 위한 별장 스타일의 전원주택이 많았죠. 남들 눈에 잘 띄지도 않는 강변이나 산속에 화려하게 큰 집을 짓고 높은 담에 큰 대문을 달았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지나 부동산 투자 붐이 일자 투자용으로 전원주택을 매수, 매도하는 행위가 빈번히 일어났습니다. 수도권이나 그 인근에 위치한 저렴한 땅을 사고 전원주택을 지어 파는 개발업자들이 속속들이 생겨난 것이지요. 이 때가 바로 전원생활은 뒷전이고 투자가 우선이던 때였습니다. 

 이러한 몇 가지 트렌드를 지나서 현재는 어떤 성향을 띄고 있을까요? 바로 전원주택을 '실속형'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속형 전원주택 사용자' 들은 실제로 전원주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 귀농이나 전원생활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몇가지 특징을 보이는데요.

    
 첫째. 전원주택의 소형화입니다. 요즈음은 땅이나 집이 모두 작아지는 추세입니다. 멀티해비테이션(Multi-habitation) 주거가 인기를 끌면서 '주중엔 도시에서 살고, 주말엔 시골에서 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도시와 시골을 오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게 된 것이죠. 어떻게 보면 'half(반쪽) 전원생활'을 시작해 즐기다가 시골생활에 익숙해지면 도시를 정리하고 시골생활로 옮겨오기도 합니다.

 보통 이런 사람들이 시골에 짓는 전원주택은 세컨드 하우스의 양상을 띱니다. '세컨드 하우스'는 금전적으로나 관리면으로나 만만해야 합니다. 컨테이너 하나도 주말주택이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소형 이동식 주택을 구입해 놓고 오가며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굳이 집이 커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주말에만 이용하는 세컨드하우스인데 작은 용지에 컨테이너주택을 설치하는 것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관리도 역시 수월한 실속형 전원주택을 선호하는 추세지요.


 둘째, 임대수익형 전원주택도 인기입니다.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은퇴하는 사람들의 경우 노후 자금이 넉넉치 않은 경우가 보통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전원생활을 원하기도 하지요. 이 때 대표적인 것들이 펜션 또는 식당인데 이 외에도 귀농을 하여 농장을 운영하거나 농산물 가공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처럼 1박 2일 여행객을 상대로 단기 임대를 하는 형태도 있지만 아예 월단위나 연단위로 임대하는 전원주택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물론 토지부터 구입해 집을 짓는다면 투자비가 크겠지만 토지가 이미 있는 경우라면 부담이 많이 없습니다.

 1층은 살림집으로 하고 2층을 임대한다던지 본채와 별채를 분리해 본채는 살림집, 별채는 임대할 수 있도록 계획하면 내가 사는 집으로 수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투자비는 낮추고 수익률은 높이기 위해 집을 잘게 쪼개 짓는 경우도 많은데 집을 지을 때 임대를 염두에 두고 원룸형 독립공간을 마련하는 식입니다.

 겨울 스키 시진이나 여름 휴가철에 수익형 펜션 등으로 사계절 활용 가능한 전원주택도 인기입니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 편의점, 브런치 카페, 게스트룸 등 다양한 공간을 조성해 수익을 올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셋째,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사람들의 연령이 낮아졌습니다. 50~60대 은퇴자들 못지않게 20~30대 젊은 층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직장인 자유시간이 비교적 예전보다 늘고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아파트를 벗어나 아예 2억~3억원대 실속형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젊은 층도 많아졌습니다.

 젊은 동호인 전원마을도 부쩍 늘었습니다.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땅을 공동구매한 후 집을 짓는 방식입니다. 강원도, 경북 상주시 등 일부 자체에서는 5가구 이상 동호인마을을 조성할 경우 진입로, 상하수도, 전기, 전화 등 기반시설을 지원해줍니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 마을과 동떨어져 홀로 지내는 것보다는 단지화 주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종 인프라나 편의시설 구축이 쉬운데다 이웃과의 교류도 원활한 것이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