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투자

상가 투자시 핵심 포인트는 '키 테넌트'

웃는얼굴로1 2015. 3. 13. 07:39

최근 수익형 부동산에서 '키 테넌트'(Key Tenant·핵심 점포)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유치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입지 및 상권에 따라 양극화 현상에다 공실률 등이 뚜렷한 수익형 부동산은 키 테넌트를 확보해야 투자 유치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키 테넌트는 상가나 백화점, 쇼핑센터 등에서 고객 발길을 유도하는 핵심 점포로, 업계에서는 '잘나가는 키 테넌트는 죽은 상가도 살린다'는 말이 회자되기도 한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유사 업종이 패키지화된 '테마 상가'도 잇따라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죽은 상가도 살린다?

12일 건설.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인근 M상가시설은 한 동안 방문객 유입이 없어 유령상가로 불렸다. 그러나 대형마트 입점으로 이 시설에 들어선 다른 점포 매출이 최고 20%까지 상승하며 해당 지역의 대표 상가시설로 자리매김했다. 대형마트가 키 테넌트 역할을 한 것이다. 세종시에서는 키 테넌트를 유치, 분양 흥행몰이에 나선 사례도 있다. 뽀로로파크 주변 판매시설 입찰에서 최고 경쟁률 26대 1을 기록한 H상가시설은 지하 1층 상가를 완판하면서 세종시 최고의 흥행 상가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입찰을 진행한 이 시설은 지하 1층 뽀로로파크 주변 판매시설 19개 점포가 모두 최고가로 낙찰, 계약을 완료했다. '상가 투자는 1층'이라는 통설을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가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키 테넌트'를 확보했느냐에 따라 분양 성패가 나눈다"며 "최근에는 대형마트도 신규 출점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키 테넌트' 역할을 하는 업종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 졌다"고 전했다. 그는 "상가는 수익률 확보, 유동인구 등 배후수요의 종합적인 검토와 함께 '키 테넌트' 포진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가투자, 포인트로 떠올라"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하나의 점포로 인해 유입되는 고객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게 상가 투자의 포인트"라며 "젊은 부부나 신혼부부 비율이 높은 신도시, 택지지구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이 키 테넌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가시설에는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나 친지 등도 함께 방문하기 때문에 이들 수요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년 매출이 성장하는 업종 중심의 '테마 상가'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 경기 고양시 화정동에 위치한 A상가시설에는 성형외과, 피부과, 비만클리닉 등과 여성전용 스포츠마사지센터, 찜질방, 미용실 등이 입점해 있다. 이 상가는 주로 여성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여성전용 상가를 표방하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의 B상가도 여성 전용 휘트니스센터, 미용 및 성형 등의 클리닉센터 등이 입점해 소비성 높은 전문직 여성들을 주 타깃층으로 삼고 있다. 이 상가들은 여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부터 미용까지 관련 업종을 패키지화한 사례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성형)시설과 교육관련 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유치하는 상가시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