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박인호 전원주택 칼럼니스트
"노후를 보낼 평생 거처로 전원주택을 선택하는 분이 많습니다. 널찍한 터에 자신의 스타일을 살려 개성 있는 집을 짓지요. 하지만 한두 해를 버티지 못해 귀촌 생활을 접는 이가 적잖습니다. 양평·가평·평창 등에는 급매물로 내놓은 전원주택이 수두룩합니다."
전원주택 전문 칼럼니스트 박인호씨는 16일 "전원주택은 대부분 실(實)거주용으로 구입하지만 그럴수록 투자 가치를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홍천의 전원주택에서 5년째 살고있는 그는 "전원의 낭만은 오래가지 않고 준비 없이 시작한 귀촌(歸村)은 손해만 남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귀촌·귀농한 인구는 3만2400여가구로 10년 새 40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 66%가 귀촌 가구다. 최근에는 도시에 살면서 일주일에 2~3일 전원생활을 즐기는 '5도(都) 2촌(村)'이나 '4도 3촌' 흐름도 등장했다.
"보기 좋은 땅보다는 살기 좋은 땅을 찾아야 합니다. 대도시 접근성이 좋은 고속도로 나들목이나 복선 전철역 주변 등이 유망합니다."
그는 "풍광이 수려한 강이나 계곡 근처 외진 곳을 선택했다가 전원생활의 불편함에 질려 짐을 싸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 귀촌인들은 경기(39%)· 충북(18%)·강원(13%) 순서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보통 봄·가을철에 현장 조사를 나가는데 한겨울이나 장마철에 둘러봐야 전원주택의 맨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박씨는 "지적도나 위성사진으로 볼 땐 괜찮은 남향 땅인데 직접 가보면 온종일 어둑한 곳이 의외로 많다"며 "진입 도로와 교량이 멀쩡한지는 장마철 궂은 날씨 때 꼭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이들에게 "절대 큰 집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충고했다.
"대지 면적은 660㎡(약 200평), 건축 연면적은 150㎡(약 45평)를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읍·면 지역에 이렇게 집을 지으면 농어촌 주택에 해당돼 2주택이 되더라도 나중에 도시주택(2년 이상 보유)을 처분할 때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稅)테크 차원에서 유리하죠. 덩치가 적을수록 관리도 편하고 매매도 잘됩니다."
박씨는 다음 달 3~4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조선일보사 주최로 열리는 '2014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www.rtrendshow.com)에서 '쉬러 왔다가 부자 되는 전원주택 선택법'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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