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추석 이후 재테크] "아껴둔 청약통장 쓸 때..위례·동탄2·서울 재건축 분양 노려라"

웃는얼굴로1 2014. 9. 11. 01:02

대표 PB 20명 설문 강남 재건축 10명, 목동·상계동 1명씩 추천 "저금리 시대 대안은 수익형 상가"도 10명

 

4대 은행의 대표적인 자산관리 전문가인 PB(프라이빗 뱅커)들은 추석 이후 재테크 시장의 핵심으로 부동산을 지목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이 잇따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추석 이후 가을 이사철이 이어지는 점도 집값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의 배경이다. 특히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와 수익형 상가를 부동산 투자의 대세로 꼽은 전문가들이 많았다.

 

◆추석 이후에도 집값 상승세 이어진다

신한 국민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PB 20명 중 17명이 추석 이후 주택시장의 강세를 점쳤다. 16명은 집값이 추석 이후 한 단계 오름세를 보인 뒤 연말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1명은 완연한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주택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응답은 3명에 그쳤고,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없었다.

주택 가격의 상승을 전망하는 이유로는 대부분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경기 부양 대책과 의지를 꼽았다. 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재건축 규제 등이 완화되고 아파트 청약 자격 확대도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PB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든 데다 가을 이사철이 다가온 점도 부동산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사철이 지나고 나면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정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주택 매수세를 꾸준히 이끌 정도로 가계 소득이 늘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새 아파트 분양에도 청약자 몰릴 것"

유망 부동산으로는 '재건축 아파트'를 추천한 PB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10명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추천했고, 목동과 상계동 재건축 아파트가 각각 1명의 추천을 받았다.

이와 관련,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주택 매매와 분양시장에서 모두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의 자체 시장 분석 결과 9월 첫째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0.26%에 달해, 같은 기간 일반 아파트 상승률(0.06%)의 네 배를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함 센터장은 "강남의 새 아파트는 희소성 때문에 항상 수요가 몰린다"며 "청약하면 손해는 안 본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분양시장도 '9·1 부동산 대책'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내년에 청약제도가 개편되면 1순위 통장 보유자가 대폭 늘어 경쟁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연내에 분양되는 아파트에 대거 청약이 몰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말까지 전국의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은 16만가구 수준으로 2000년 이후 최대로 예상된다. 청약 유망지로 수도권 신도시를 꼽는 전문가도 많았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위례·동탄2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등에 청약이 쏠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익형 상가를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 꼽은 PB도 10명에 달했다. 현금 흐름이 좋은 상가가 저금리 시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내수 부양 정책에 따라 임대수익 등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잇따랐다.

◆주택매매 늘어도 전세난은 지속

주택매매가 살아나고 있지만 전세난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 때문이다. 수도권의 경우 9~11월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25% 정도 적어 이사철 수요에 비해 공급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 전환을 하지만 대부분 신규 분양에 치우쳐 있어 전세난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지난 2월 말 전세 과세 방침이 발표되면서 일시적으로 월세 전환속도가 느려졌지만 7월 LTV 규제 완화 이후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돌려주고 월세·반전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일규/이현일/김동현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