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brary in the Apartment of Count Lanckoronski in Vienna, Rieme
Rudolfvon Alt
"도서관의 목적은 책을 보전하는데 있는가, 책을 읽기 위한 곳인가?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미국은 도서관이 많다. 미국 위인들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건 어릴 때 다들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도서관에 있는 책을 전부 읽을 정도로 도서관에서 살다시피했다. 그들이 어릴 때 집에는 TV도 없고 즐길만한 문화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니 도서관에 놀러간 것이 아닐까한다. 도서관에 놀러갔다는 의미는 도서관에서 놀고 즐길만한 것들이 많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은 현대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도서관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그곳에서 문화활동을 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쇼핑몰 다음으로 도서관이라고 한다. 외로우면 도서관에 간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이다. 미국에서 도서관에 가는 모든 사람들이 책을 읽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니다. 미국 도서관은 미국인들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에 찾는 것이다.
미국 도서관은 각종 취업정보와 기술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인터넷을 하기 위해 가는 경우도 많다. 한국과 달리 인터넷 전용선을 깔지 않은 미국 가정은 거의 30%가 된다고 한다. 이들이 마음껏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장소로 도서관을 찾는다. 심지어, 전기세와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도서관에서 여러 업무를 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미국 도서관 협회에 따르면 컴퓨터와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는 장소로 미국 공공 도서관이 60% 넘게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세계 최대의 도서관으로 지금은 기록으로만 존재하지만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통해 수많은 학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발전시킨 것을 우리는 알 수있다. 당대의 유명한 지식인들은 전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지식을 쌓으면서 엄청난 지적 발전을 이룩한 것을 보게된다. 지금과 같이 종이로 된 책이 아닌 책들이 가득히 쌓여 있는 것을 알게되면 더더욱 놀라게 된다.
미국에서 수십만권의 책을 보관하고 있는 도서관도 있다. 한국도 국회도서관이나 국립중앙도서관도 엄청나게 많은 양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특징은 수많은 책을 갖고 있지만 대여가 안된다는 것이다. 오로지 도서관 내부에서만 책을 읽을 수 있어 원하는 책은 언제든지 그 즉시 찾아 읽을 수 있다. 한국에서 출판되는 모든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에 보내기에 이곳에서 못 찾는 책은 없다.
현재, 구글은 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책을 스캔해서 정리하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엄청나게 방대한 작업을 구글은 자본과 인력을 동원해서 시도중인데 작업이 끝나면 도서관은 이제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일까? 종이 책은 있지만 전자책은 없는 것도 있고 전자책으로는 나왔지만 종이책으로는 나오지 않은 책들도 있다. 점점, 스마트폰과 패드로 인해 종이 책을 읽는 것보다는 화면을 통해 읽는 것이 익숙한 세대가 출연하며 종이책의 미래는 암울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미 10년도 전에 전자책과 더불어 종이책의 사망을 예견한 미래학자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종이책은 종이책으로 살아남았을뿐만 아니라 전자책은 아직까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상태이다. 미국은 그나마 아마존의 킨들로 인해 전자책의 포지션이 많이 확장되었다고 해도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하고 있어 전자책은 많은 할인율과 함께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종이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종이를 한 장씩 넘기며 읽는 손 맛을 잊지 못하고 아직까지 가독성에 있어 종이책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는 전자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도서관도 종이책뿐만 아니라 전자책을 선보이고 있고 대여해주기도 한다. 일정 기간동안 전자책을 다운 받아 볼 수 있다. 꼭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르고 읽을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는데 모든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라서 아직까지는 전자책의 명확한 한계가 있다.
도서관에 가면 과거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여전히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보다는 각종 참고서를 펼쳐들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각자 집이 있고 자신의 방이 있을텐데도 도서관에 와 공부하는 것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는 것이다. 우리의 도서관이 도서관의 기능보다는 독서실의 기능에 치중하다보니 정작 편히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도서관에 가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도서관 내부에서 TV화면을 통해 영화를 보는 사람도 있고 잡지를 보는 사람도 있고 인터넷을 하는 사람도 있고 문화강좌를 참여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 모두가 도서관에 가는 목적은 다를지라도 그들이 가는 곳이 도서관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도서관은 대형서점을 제외하고는 가장 책이 많은 공간이다. 어떤 이유로도 도서관에 갔다면 저절로 책이 있는 공간을 한 번정도는 들어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보전하는 데 그치는 공간이라면 굳이 사람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해야 할 이유가 없다. 사람의 손때가 묻어 책이 파손되고 짤려 나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책을 보다 오래도록 보전하는 목적이라면 일반 사람들이 책을 볼 수 없게 통제해야만 하는데 도서관은 그렇지 않다. 보존하는 목적보다 사람들이 독서하는 장소로써 공간을 제공하기에 일정 시간이 지난 책은 도서관도 제거한다.
도서관의 장소는 한정되어 있고 구입하는 책이 늘어남에 따라 책을 놓을 공간이 줄어들어 도서관에 온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간말고도 따로 창고 비슷한 곳에 보관해서 책을 찾는 사람에게 전달하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책으로 변경된다. 그럼으로 도서관은 책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읽기 위한 곳이다. 도서관만큼 읽고 싶은 책을 마음놓고 읽을 수 있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 개인이 아무리 큰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도 책을 소장하고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어 도서관만큼의 크기를 자랑할수는 없다.
오늘도 도서관에 가면 수많은 책들로 둘러쌓여있는 거대한 공간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마음것 읽고 싶은 책이 가득한 걸 보며 마음이 흡족하지만 양것 취득하지 못한 아쉬움에 발길을 돌린다. 과연,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는 날이 오기는 할까? 과연,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은 사람이 있기는 할까? 도서관은 묘하게도 나를 끌어들이는 자석과도 같다. 그곳에 가면 언제든지 아무 말없이 나를 반겨주는 책들이 있다.
도서관에서 만나는 책들은 언제나 나를 만족시켜주고 위안을 준다. 내 처지와 상황과 상관없이 늘 그 자리에서 나를 맞이하는 책들을 읽기 위해 오늘도 또 다시 도서관에 간다. 오늘은 어떤 책이 나를 반길까!
Interior View of a Library in Gothic Style
Charles James Richar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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