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제가 몸을 체크하기 위해 동내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료 후 처방전을 가지고 바로 밑, 1층에 있는 약국에 들렀습니다. 제가 약사에게 처방전을 주면서 “혹시 여기서 면봉을 파는 가요?” 물었더니 “바로 앞에 있는 가게에 가보세요.”라고 약사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전 가게에 들러 주인에게 “면봉 있나요?” 물었더니 손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저쪽으로 가보세요.”해서 가리킨 곳에 갔더니 면봉이 있었고 전 그것을 들고 계산을 하기 위해 계산대 앞에서 지갑을 열려는 찰라, 아가씨가 “어, 이게 아닌데요. 아저씨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계산을 하다 말고 가서 면봉을 들고 옵니다. 그런데 4개를 더 들고 왔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4+1 상품’이었던 거 같았고, 전 그것을 한 개만 들고 계산을 하려 했던것입니다.
여러분, 한번 보시죠. ‘4+1=5’의 가격이 얼마라고 생각하십니까? ‘천원’입니다.
가격을 보고 제가 쇼크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놀랐습니다.
천원을 가지고 면봉에 대한 수지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4+1=5’의 면봉은 비닐 한 개에 수 십개가 들어 갈 수 있는 것인데, 전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계산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보통 분들 같으면 그 제품을 그냥 구입해서 사용하고 말겠지만, 저는 제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됐습니다. 제품의 뒷면을 보니깐 영어로 ‘디 다이소 제품이 만든 약 400개의 위생면봉’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1 상품이었기 때문에 제가 구입한 것은 500개였고 그것을 천원에 구입한 것입니다.
여러분 500백개를 천원에 구입하면 한 개당 단가는 2원입니다.
또 뒷면에는 ‘본 제품은 순명 100%의 면봉입니다.’ ‘수량 500개 제조 년월일 2009년 8월 15일, 제조자 명 티안진 하이진 앤 헬스사, 수입자 명 다이소 아성 산업, 제조명 중국,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습니다. 저는 그 제품을 들고 그 자리에 서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면 사람들이 어떻게 사나...”
“소비자는 좋겠지만 제조업체는 어떻게 500개를 천원에 팔면서 수지를 맞출 수 있겠는가.”
저의 머리는 예외 없이 “앞으로 세상 살기가 얼마만큼 빡빡해 질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비자는 천국이지만 생산자들은 죽을 만큼 노력하지 않으면 수지를 맞출 수 없고, 정말 노력하지 않으면 많은 부분들이 중국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겠구나.
면봉을 볼 때 다이소 아성 산업은 글로벌 소싱을 했습니다. 전 세계를 상대로. 가장 값 싼 제품을 제공 할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해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했습니다.
면봉 개당 가격이 2원이지만 500개 천원의 생산 원가는 1원도 안된다고 봅니다.
저는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지식, 기술, 기능을 가진 사람들이 앞으로 얼마만큼 곤궁한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인가.’ 라는 부분을 가르쳐 준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제 내가 불행한 것이 누구누구 때문이다라는 하소연, 불평불만이 통하지 않는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정신 바짝 차리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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