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로 본…] < 9 > CJ·대우·STX·벽산 등 도성 밖 사옥 줄줄이 풍파 겪어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CJ그룹 사옥. CJ그룹은 이재현 회장 구속 기소 등으로 한파를 겪고 있다. 그렇다면 풍수지리적으론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정경연 자연지리연구원 박사(인하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사대문 밖에 위치한 땅은 기운이 쉽게 흩어져 보호를 받지 못한다"며 "기업의 사옥과 같은 대형빌딩이 들어서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땅은 전후좌우 사방으로 산들이 감싸주는 안쪽에 위치, 기운이 보존되는 곳이다. 이렇게 산들이 원을 그리듯 감싸준 안쪽의 공간을 풍수에선 '보국'(保局)이라고 한다. 보국은 운이 트여 복이 찾아오는 '발복'(發福)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명당이다.
사방의 산들이 감싸주며 큰 보국을 이룬 사대문 안의 모습. / 사진제공=정경연 박사 |
서울 사대문 안이 바로 보국에 해당된다. 서울의 '내4산'(內四山)인 북악산(북쪽; 현무) 남산(남쪽; 주작) 낙산(동쪽; 청룡) 인왕산(서쪽; 백호)이 큰 원을 그리듯 감싸고 있는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서다. 보국이 크고 넓으면 도읍지가 되고 그보다 작으면 시나 읍지가 된다. 더 작으면 마을의 입지가 된다.
반면 보국(사대문)의 바깥쪽은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풍파에 시달리기 쉽다. 남대문 밖에 있는 CJ그룹의 사옥이 그렇다. 남산에서 내려오는 맥이 연결된 땅이지만 사신사(四神砂: 현무·주작·청룡·백호)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곳이다.
CJ그룹 사옥뿐 아니라 서울역 인근에 위치해 있던 대우그룹, STX그룹, 벽산 등 대부분 기업들이 풍파를 겪었다.
정 박사는 "사대문 안처럼 큰 보국의 바깥쪽에도 간혹 개인주택이나 작은 건물 등이 입지하기에 적당한 작은 보국이 형성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보국이 작아 대기업 사옥과 같은 대형빌딩이 들어서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CJ사옥은 한양보국 바깥쪽에 위치해 기운이 쉽게 흩어지므로 복이 오래가지 못한다. 지도는 규장각에 소장된 동여도의 도성 모습. / 자료제공=정경연 박사 |
예로부터 보국 밖에 위치한 마을들은 외곽에 흙을 채우고 나무숲을 가꿔 인공적으로 산을 조성하기도 했다. 외부로부터 오는 찬바람과 나쁜 기운을 차단하고 내부의 기운을 보호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현대 도시에서는 주변 건물들이 산과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계획없이 건물들이 들어서다보니 오히려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효성그룹 사옥의 경우 자연지형으론 명당이지만 인공적으로 주변 건물의 영향을 받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정 박사는 "결함이 있거나 부족한 것을 인공적으로 보완해주는 것을 '비보'(裨補)라고 하는데, 비보하기 어려운 땅은 사옥 이전을 검토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김유경기자 yu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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