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를 계약한 사업가 A씨. 이 단지의 입지가 재물, 권세, 인기 등을 얻을 수 있는 '용마음수(龍馬飮水)' 형상이라는 설명에 마음이 흔들려 계약하게 됐다. A씨는 "명당에 살아야 사업도 번창하고, 가정도 화목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명당'을 강조하는 풍수지리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다. 부동산을 사면서 부와 명예 등도 얻고자 하는 수요자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업계 큰손들이 지관(풍수설에 따라 집터나 묏자리 따위의 좋고 나쁨을 가리는 사람)까지 대동해 명당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풍수지리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분양됐던 '갤러리아 포레'다. 이 주상복합은 재물과 권력 등이 이곳에 한번 들어오면 빠져 나가지 못한다는 점이 강조돼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전용 271㎡가 최초 분양가보다 5억원 이상 뛴 54억9913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풍수지리 마케팅은 상가 및 일반아파트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부산 남구 문현동 일대에 조성 중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몰은 풍수 전문가인 동국대 심재열 교수에게 풍수보고서를 의뢰해 이같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BIFC몰 분양 관계자는 "상업시설이야 말로 항상 돈이 돌아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재물 운이 좋은 입지에 들어서야 한다"라며 "기업들이 사옥을 지을 때 명당을 따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 위치하는 '부산 명륜2차 아이파크'도 풍수지리학상 명당이라는 평가다. 동래지역은 금정산 계명봉에서 내려온 용맥(산의 정기가 흐르는 산줄기)이 수영강과 온천천을 사이에 두고 뻗어 내리고, 두 물이 합수한 지점에서 용맥이 멈춰 지기가 왕성하다는 평가다.
명당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초고가 주택시장이다. SK건설이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공급하는 단독주택인 '산운 아펠바움'도 명당이라는 설명이다. 판교 자체가 금 쟁반 위에 옥구슬이 굴러다니는 '금반형'의 형태를 보여 부귀영화를 누릴 명당이라는 것. 총 34가구 규모로 부지면적 330~596㎡, 전용면적 176~310㎡로 이뤄졌다. 분양가는 전용 310㎡가 80억원 수준이다.
kangsoolyun@fnnews.com 강수련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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